Digital marketing을 하는 제약사들은 관심사가 대부분 Chronic Disease Management(CDM) 으로 귀결된다. 결국 질환이 의심되는 환자가 어떻게 빨리 질환을 진단받고 치료받을 수 있는가, 혹은 질환을 치료중인 만성질환자가 합병증의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건강한 삶을 영위하며 살아갈수 있느냐가 최대 관심사이다.
만성질환자의 경우 평생 그 질환과 함께 살아가야하고, 기대수명은 100세까지 늘어났기 때문에 남은 여생을 어떻게 최대한 건강하게 살수 있는가가 모두에게 중요해졌다. 그리고, 기대수명이 늘어날 수록 건강한 노년은 더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사실 CDM 개념이 대두된 건 오래전 일이다. 다만, 최근 IT의 발전과 함께 여기 저기서 제품을 계발하다보니 더 핫해진 것도 있지만 말이다.
1. 천식 환자의 순응도
국제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보고서에 따르면 개발도상국 만성질환자의 50%가 의사 처방대로 약을 복용하지 않고 있다고 전하고 있으며, 만성질환 중 천식에서는 순응도 비율이 평균보다 더 낮아 28%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러한 낮은 수치는 환자 자신들의 건강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잃고, 중증천식으로의 이행과 천식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영국 비영리단체인 Asthma UK에서 매년 천식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발표하는 자료에 따르면, 환자들의 Asthma 조절이 안되는 비율은 매년 올라가는 트렌드이다. 2017년도는 85.4%로 그 전해보다 더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NICE에서 뉴질랜드 기반 Adherium이라는 회사에서 계발한 천식환자를 위한 스마트 흡입기를 추천한다는 내용이 기사화된 적이 있다. 기사에 따르면, Adherium에서 실시한 RCT에서 589명의 스마트 흡입기 환자가 다른 일반 흡입기 사용환자들에 비해 병의원 방문 주기를 짧게 할 것인지, 길게 할 것인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었고 이는 의료자원의 원활한 분배를 도와주었다고 한다. 또한, 자가 치료를 더 잘 할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GP 방문이나 응급실 방문 횟수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따라서, 스마트 흡입기는 환자들이 online에서 real time으로 분석할 수 있게 도우며, 순응도를 향상시켜 급성 천식발작 및 입원일수를 줄여주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이는 환자의 삶의 질과도 연결된다는 내용이다.
2. 순응도 올릴 수 있을까?
스마트흡입기 제작기술로 FDA clearance를 8회나 진행한 회사가 있다. 갓 10년을 넘긴 Propeller사가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글로벌 제약사인 GSK, Novartis 등과 파트너쉽을 통해 천식, COPD 스마트 흡입기를 계발중이다.
1) Hassle free
환자들이 배터리가 닿을까봐 신경쓰지 않기 위해 오래 지속되는 배터리를 계발했다. (계발초기 2-3일 지속되던 것을 30일까지, 그리고 지금은 1년 반이상 지속되게 큰 발전을 만들어냈다.)
manual bluetooth paring을 없앴다. 환자들이 신경쓸 장애물은 최대한 없애려고 노력중이라고 한다.
2) 판매만 신경쓰기보다 초기부터 health outcomes data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까지 계발한 제품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publish하면서 스스로를 증명해왔다. 효과자료는 단순히 보험을 받고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제품을 계발하는 engineer들에게도 유용하다.
3) 기술자체는 health outcomes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 계발 초기 1-2년에 기술은 거의 완성했다. 중요한 것은, inhaler sensor 자체가 아니라, 환자중심 insight를 지속해서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 환자가 여행을 가는 도시가 공기오염이 심각하다면, 우리는 지금까지 환자 자료를 바탕으로 그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래는 가장 마음에 와닿는 문구라 원문 그대로 적는다.
"Don’t just settle for automation. You actually have to create brand new experiences with that data.
3. Healthcare에서는 왜 Digital Health Transformation이 더디기만 한가
CDM을 개선하는 앱을 계발하는 회사라면,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사용가능하도록 계발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비용도 줄일 뿐만 아니라 질환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겟군을 명확하게 해서 그 타겟군이 매력적으로 느끼게 해야한다. 소아천식의 경우, 소아가 환자이지만 보호자가 타겟이 될 수 있다. 소아와 성인이 매력적으로 느끼는 앱은 분명 각기 다를 수 밖에 없다.
다른 B2C 제품들은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지만, CDM 관련앱은 환자에게 직접 판매 못할 수 있다. 위에 예로든 Propeller사는 FDA 허가를 득했기 때문에 약국에서 구매가 가능하지만, 그 외 수많은 앱은 환자들에게 돈을 받고 판매할 수 없다. 돈을 내겠다는 사람에게 팔수는 있겠지만, 환자들에게 질환 관리를 할 수 있다는 광고가 불가하므로, 결국 못파는 것이나 다름 없다.
또한 FDA 허가를 득했다고 하더라도 환자들이 100% 자비로 구입할 가능성은 낮다. 자신의 행동을 일부러 돈내고 바꿀 사람이 있을까? 이런 경우에는 payor들이 돈을 내게 하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 보험이 되는 과정은 선진국은 거의 다 대동소이이다. 기존 치료법에 비해 비용효과를 입증해야 한다.
비용효과를 입증해서 보험이 된다고 해도 안심하긴 이르다. payor가 비용을 내겠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다. 실제로 사용하는 고객인 환자들이 꾸준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고, 환자들이 앱에 적응하고, 이용하고, 개선되는 결과까지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한번 팔고 끝나는 소모품이 아니라, 환자의 건강을 꾸준히 개선하기 위해 회사도 꾸준히 기술계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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